가을비1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7 마흔다섯의 중반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마음의 변화가 꼭 다시 사춘기를 겪는 것 같습니다. 엄마로 산다는 것과 아내로 사는 일과 며느리로 사는 일은 나를 잃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 마음의 불안과 그로 인한 초조함으로 힘들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마흔여섯의 11 월 1일 일요일입니다. 오전에 약간의 비가 내리더니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가을비는 낙엽과 함께 내려 더 운치가 있습니다. 빨래를 널다가 창밖 한번 내다보고 청소기를 밀다가 창밖 한번 내다보고 자꾸 눈이 가는 낙엽 비입니다. 내년이면 이 집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데 아쉽습니다. 이 나이에 전세를 살고 있으니 선택 또한 내 몫이 아니게 됩니다. 이런저런 고민이 참 많은 날들인데 오늘은 잠시.. 2020.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