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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21

그 주부의 아주 보통의 명절 < 아보명 > 주부다.40을 훌쩍 지나 50을 향해 가고 있다.또 다시 명절나는 오늘도 아주 보통의 명절을 보내고 있다. 수두룩이 많은 남편의 가족명절, 정말 벅차고 끔찍? 하다. 며칠전부터 장볼 걱정을 한다.조금씩 채워져 가는 냉장고.왜 풍성해지는 냉장고를 보며 나는 화가 나는 걸까? "나 지금 뭐하는 거야?" 내 새끼 입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남의 편인 남자의 식구들 먹이려고 이걸 꼭 해야해? 그러면서도 음식을 준비한다. 물론 며느리가 하나 인지라, 혼자서 한다. 몸이 아프다. 정신이 없다.그러나 화를 내진 않는다.나의 철칙......음식 할 때 화내는건 독을 만드는 것과 같다.그러니 음식할 때만은 릴랙스...... 아! 모였다. 난리 났다.너무 많다. 상다리가 휘겠다.내가 준비했지만,나 너무 수고 한거 아니니.. 2025. 1. 26.
마흔 다섯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오랜만에 글을 쓴다. 마흔다섯 폭풍같은 시간을 보냈다. 살면서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싶었는데.쉬흔. 지금도 나는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해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 사는 일이 저절로 괜찮아 지는 줄 알았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삶이란 놈 참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득문득 삶이 두렵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에 심장이 조여 든다.갱년기라 그런가? 나를 다독인다.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갱년기라는 핑계를 붙여 모른 척 덮어두려 했다.그런데, 아니다. 굳이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는 내 가난함은,  욕심없는 내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다. 나만 그럴 것이 아닌데. 나만 그런 것 같다.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고 싶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알게 될거라 생각했던.. 2025. 1. 10.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5 마흔일곱의 일월 육일... 어느새 다시 일 년이 지나갔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아무 희망도 없는 체 그렇게 말이다. 물론 나만 그러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참 무기력한 2020년이었다. 새해가 오고 다시 삶에 시간이 주어졌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한 체 6일이 지났다. 시작한 지 6일이지만 나는 나머지 359일의 희망마저 느껴지질 않는다. 얼마 전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생리를 안 한지 3달이 넘고 좀 우울해 지고 한단다. 혹 갱년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 나도 그랬다. 남들이 춥다하는 날 나는 왜 이리 열이 나는지 청소를 하면서 얼굴이 후끈거렸다. 혹 갱년기를 의심.... 우리는 벌써 그런 나이가 왔다. 폐경이 되고 갱년기가 오고 주름이 늘어나고 흰머리가 후두득 생기고.. 2021. 1. 6.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4 마흔에는 다 괜찮아지는 줄 알았다. 사춘기의 철없음도 지나고, 20대의 무한 열정도 지나고, 30대의 자만도 지나고, 세상을 이해할 만큼 이해하는 나이, 세상 일에 너그러울 만큼 너그러운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흔은 새로운 나를 제대로 보는 나이였다. 앞만 보고 달려 와서 보지 못 했던 나를 알아가는 나이였다. ' 나 '를 알아가고 나를 이해해 간다는 건 사춘기의 불안만큼 불안하고 외로운 일이다. 마흔여섯의 십이월 이십육 일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때론 축제 같고 때론 숙제 같은 날이 지났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작은 가족 만찬과 25일이 생일인 작은 아이의 아침 생일상을 차려주고 나면 26일의 아침은 홀가분하다. 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설렘이고 기다림이었지만 어른이 되고 아이의 부모가 된 .. 2020. 12. 26.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3 마흔을 ' 불혹 '이라고 한다. 나는 불혹의 중반에 있다.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는데 나는 그것이 쉽지 않다. 삶은 늘 불안하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외롭고 때때로 이유 모를 슬픔에 가슴이 아프다. 무엇보다 삶은 중간에 와 있으면서도 내 삶의 확신도 목표도 모르겠다. 그냥 산다. 해가 뜨니 일어나고 배고프니 밥을 먹고 해가 지니 잠을 잔다. 때론 무력해지려는 마음을 잡아 뭔가라도 해 볼까 하면 여러 가지 이유들로 무너진다. 변명이라 하여도 어쩔 수 없다. 누구에 아내이고 누구에 엄마라는 나는 내 이름 석자도 가끔 잊고 산다. 마흔 여섯의 십이월 십일일 일주일 전쯤 위경련이 왔었다. 늘 위염으로 고생은 .. 2020. 12. 11.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2 안녕하세요. 나이는 마흔 다섯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랍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남들은 아줌마라 부른답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은 어느새 나 조차도 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내가 마흔의 중반에서 나는 다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날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마흔여섯의 십이월 오일 늦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신랑은 회사에서 일박하고 큰아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일박하고 작은 아이와 나 둘만 있다. 이불을 덮고 요지부동이다. 마음은 늘 부산한데 몸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오늘은 상가에 나가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뿐이다. 올초 아파트 단지 내 한 무서리에 상가을 얻었다. 자영업 사업자등록을 하고 잠..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