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1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3 마흔을 ' 불혹 '이라고 한다. 나는 불혹의 중반에 있다.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는데 나는 그것이 쉽지 않다. 삶은 늘 불안하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외롭고 때때로 이유 모를 슬픔에 가슴이 아프다. 무엇보다 삶은 중간에 와 있으면서도 내 삶의 확신도 목표도 모르겠다. 그냥 산다. 해가 뜨니 일어나고 배고프니 밥을 먹고 해가 지니 잠을 잔다. 때론 무력해지려는 마음을 잡아 뭔가라도 해 볼까 하면 여러 가지 이유들로 무너진다. 변명이라 하여도 어쩔 수 없다. 누구에 아내이고 누구에 엄마라는 나는 내 이름 석자도 가끔 잊고 산다. 마흔 여섯의 십이월 십일일 일주일 전쯤 위경련이 왔었다. 늘 위염으로 고생은 .. 2020.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