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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3

< 나도 사형 선고를 받았다 > 그런 기분이 들었다 3.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새벽 일어났다. 일어난 것이 아니라 밤새 선잠을 이루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은행을 다녀왔다. 걱정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침 일찍 집안 청소를 해 두고 밤새 검색하고 알아본 버팀목 전세 자금을 알아보려고 했다. 9시는 어떨까 하니 너무 이른 시간부터 궁상 같아 10시에 맞추어 신한은행을 갔다. 신한은행은 내가 거래하는 은행으로 버팀목을 하는 다섯 은행 중 하나다. 신한은행에 들어가 체온을 확인하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너무 오래 기다린다. 마음도 초조하고 코로나19가 2단계로 올라가 있어 불안도 하다. 은행에는 일반 업무를 보러 온 사람 2~3명과 대출업무를 보러 온 사람 2~3명이 전부다. 내 앞으로 2명이 기다리고 내가 세 번째다. 10시 40분 내 .. 2020. 11. 28.
< 나도 사형 선고를 받았다 > 그런 기분이 들었다 2. 그런 꿈을 꾸고도 아무 일 없으면 되었다 '고 나를 위로하며 잊어 먹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이날도 신랑의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 우리 집은 전셋집이다. 마흔의 중반에도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해 전셋집에 살고 있다. 맞벌이를 하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외벌이를 시작한 평범한 집이다. 남편은 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자영업자다. 크지 않은 사업이지만 우리가 감당하기에 큰 사업의 실패도 해보고 소송도 걸려보고 그래도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전세를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열심히 벌어 집값을 알아보면 올라 있고 다시 벌어 알아보면 더 올라 있고 도무지 집값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전세 난민이 되어 있었다. 2년 전 오랫동안 살던.. 2020. 11. 25.
< 나도 사형 선고를 받았다 > 그런 기분이 들었다 1. 그저께 꿈자리가 너무 사나웠다. 아침에 일어나 내 마음이 무겁고 무서웠다. ' 어두운 밤 산꼭대기에서 외진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였다. 한 번도 본적 없는 학교였고 왜 운동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랬던 것 같다. 그럼 이상할 만도 한데 운동장에는 간간히 아는 얼굴이 있었고 내 옆에도 나를 잘 아는 근데 나는 모르겠는 누군가와 열심히 응원을 했다. 그리고 아주 어두운 산길을 내려와 집으로 가려 했다. 옆에 있던 누군가와 불빛 하나 없는 산길을 내려와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 모습을 볼 수가 없는 이들이 나란히 앉아 있고 나와 나의 동행은 다른 의자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시골에서도 완전히 외진 시골의 버스정류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버스가 오길래 타려고 일..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