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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차4

하얗게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같은 꽃 < 메밀꽃차 >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는 가을 달빛 아래 하얗게 펼쳐진 메밀꽃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메밀꽃은 말 그대로 ‘메밀의 꽃’이다. 그런데 이 메밀꽃이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 사이에서는 파도가 일었을 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또한 물보라를 뿌리며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메밀꽃 일다’라고 한다. 바다에서는 파도의 거품이 메밀꽃인 것이다. 한편 하얗게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을 ‘물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메밀꽃은 9월 초순~9월 하순에 꽃을 피운다.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한의학에서는 교맥(蕎麥)이라고 부른다. 메밀의 원산지는 동아시아 북부 및 중앙아시아로 서늘한 고산지대의 자갈 땅에서 생산된 메밀일수록 맛이 좋다. 메밀꽃은 가지 끝이나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무리 지어 피.. 2020. 10. 29.
색이 고와 반하게 되는 < 맨드라미 꽃차 > 맨드라미는 7~8월에 원줄기 끝에 닭의 볏처럼 생긴 꽃이 흰색, 홍색, 황색 등의 색으로 핀다. 대개는 붉은 색으로 피지만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 색과 모양이 있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개과인 열매는 난형으로 암술대가 남는다. 종자는 검은색으로 윤채가 돈다. 꽃 모양이 수탉의 붉은 볏처럼 생겼다 하여 '닭벼슬꽃'이라고 하고 '만들어 놓은 것ㅇ 같은 꽃'이라 해서 맨드라미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중국에선 계관화의 모자가 닭 벼슬처럼 생겼는데 닭은 문무용인신의 다섯 가지 덕미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맨드라미는 출세나 진급을 의미하는 경사스러운 꽃이다. 종갓집 음식 맛을 지키는 장독대 둘레에는 어김없이 맨드라미가 심어져 있다... 2020. 9. 9.
강렬한 향기를 갖는 칡꽃 < 칡꽃 차 > 뜨거운 여름철에도 그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향기를 발산하는 꽃의 하나로 칡꽃을 들 수 있다. 갈근(葛根)이라고 하는 생약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칡은, 8월에 자주색 바탕에 끝이 뾰족한 타원형의 노란 꽃술이 있는 타래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칡꽃도 다른 타래꽃들과 같이 자루 부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자라면서 계속해서 꽃이 피어나는데, 그 향기가 매우 강하여 멀리까지 나아간다. 칡은 주로 뿌리부분인 갈근이 이용되지만 꽃도 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칡꽃은 갈화(葛花)라고 하여 대개 해열제와 술 중독현상을 비롯하여 감기로 인해 오한이 나고 땀이 없을 때, 부인의 하혈, 열병으로 인한 구갈을 없애주고 구토와 두통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 꽃과 함께 뿌리.. 2020. 9. 6.
차 끓이기 좋은 계절 가을에 만나는 차 < 구절초 차 >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구절초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 중양절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와 중양절의 “절”, 혹은 꺾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고 한다. 어느 시인은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이라 했다. 차 마시기 좋은 계절에 잘 어울리는 차가 구절초 차라 할 수 있다. 그윽한 꽃향과 달콤한 맛이 일품인 구절초 차는 몸을 덥혀주는 효능으로 부인병 치료에 좋다고 하여 선모초라고도 한다. * 구절초의 효능 순백의 꽃잎과 샛노란 꽃술만으로도 고상한 기품이 돋보이는 구절초는 늦가을 전국 어디서나 피어나는 야생초로 생명력이 아주 강하다. 강한 생명력만큼 약성도 강해 해열, 진정, 해독 작용을 갖고 있으며 감기 기운이 있을 때나 폐렴.. 202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