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줌마3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2 안녕하세요. 나이는 마흔 다섯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랍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남들은 아줌마라 부른답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은 어느새 나 조차도 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내가 마흔의 중반에서 나는 다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날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마흔여섯의 십이월 오일 늦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신랑은 회사에서 일박하고 큰아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일박하고 작은 아이와 나 둘만 있다. 이불을 덮고 요지부동이다. 마음은 늘 부산한데 몸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오늘은 상가에 나가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뿐이다. 올초 아파트 단지 내 한 무서리에 상가을 얻었다. 자영업 사업자등록을 하고 잠.. 2020. 12. 5.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6 2020년 10월 15일.... 오늘 마흔다섯의 일기 여섯 번째를 올려 봅니다. 제법 바람이 차가워진 오늘입니다. 작년만해도 10월... 가방 하나 둘러메고 혼자서 이곳저곳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가을만 오면 더 심해지는 방랑병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올해는....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젠장 할 코로나 19가 진정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올해는 봄의 꽃 냄새도 여름의 비 냄새도 가을의 단풍 냄새도 그냥 보내 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웃음도 그들의 수다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이 되어버린 마스크 때문이지요. 참 원망할 것 많은데 원망할 누군가도 없어 가슴엔 화가 많이도 차 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불끈 말아 쥔 주먹으로 가슴 두어번 두드리며 화병을 내려봅니다... 2020. 10. 15.
무님의 마흔 다섯의 일기 1 안녕하세요.. 지금은 마흔여섯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랍니다. 마흔의 중반에서 다시 사춘기를 맞이 했습니다. 10대의 사춘기는 아프기만 하더니 40의 중반에 오는 사춘기는 아프고 외롭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지난해 지난해의 지난해의 그 시간의 기록들을 올려 봅니다. 오늘은 2020년 9월 24일입니다. 마흔넷과 마흔다섯을 지난 마흔여섯의 나는 아직도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단 하나 불안하고 외롭고 아프던 마음을 조금은 다스릴 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집안에만 있으면서 나 자신의 불안보다 밖에서 일어나는 불안들이 더 힘들기에 아파도 아픈 건지 모르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하루를 견디고 있는 것인지 그것조차 구분하기가 어렵기에 무디어지는 마음으로.. 2020.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