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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2

by 무님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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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이는 마흔 다섯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랍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남들은 아줌마라 부른답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은 어느새 나 조차도 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내가 마흔의 중반에서 나는 다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날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마흔여섯의 십이월 오일

늦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신랑은 회사에서 일박하고 큰아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일박하고 작은 아이와 나 둘만 있다. 이불을 덮고 요지부동이다. 마음은 늘 부산한데 몸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오늘은 상가에 나가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뿐이다. 올초 아파트 단지 내 한 무서리에 상가을 얻었다. 자영업 사업자등록을 하고 잠시 장사도 했지만 바로 코로나 19로 인해 3달 만에 문을 닫아 놓고 있었다. 그 상가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1년 계약을 했고 이제 계약기간이 끝나가 정리를 해야 한다. 가기가 싫다. 솔직히는 전쟁에서 패전한 장수와 같은 마음이 이런 걸까?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하루이지만 내 마음과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오늘은 마음보다 생각이 이겨주기를 바라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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