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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6

by 무님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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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5일.... 오늘 마흔다섯의 일기 여섯 번째를 올려 봅니다. 

제법 바람이 차가워진 오늘입니다. 작년만해도 10월... 가방 하나 둘러메고 혼자서 이곳저곳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가을만 오면 더 심해지는 방랑병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올해는....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젠장 할 코로나 19가 진정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올해는 봄의 꽃 냄새도 여름의 비 냄새도 가을의 단풍 냄새도 그냥 보내 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웃음도 그들의 수다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이 되어버린 마스크 때문이지요.

참 원망할 것 많은데 원망할 누군가도 없어 가슴엔 화가 많이도 차 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불끈 말아 쥔 주먹으로 가슴 두어번 두드리며 화병을 내려봅니다.

이른 아침 신랑과 함께 공장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차를 달려 고속도로를 지나가는데 단풍이 참 곱게도 피었습니다. 정말 속도 없게 단풍이 예뻤습니다. 그 단풍 보느라 1시간도 넘는 길 넋을 놓았습니다. 신랑의 회사에서 알바를 하겠다며 일당을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 정말 5만 원씩 따박따박 현금으로 주더군요. 진짜 바라고 한 말은 아닌데 신랑이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우리 마누라 일당 줘야지 하며 돈을 건네주는데 기분이 제법 좋습니다.

그래서 저도 신랑에게 이 돈은 정말 생활비에 보태지 않고 모아서 여행을 갈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가방 주머니 안에 던지듯 모아 두고 있습니다. 

사실 생활비가 팍팍하긴 하지만 꾹 참고 이돈 모아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11월쯤 늘 그렇듯 가방하나 둘러메고 갑자기 마음이 닿는 곳으로 1박으로 무계획 여행을 떠나볼 생각입니다. 이 가을에 한 번쯤은 모험을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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