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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꽃 이야기

깨끗한 산간지역에서만 자라는 < 엉겅퀴 >

by 무님 2020.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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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오늘의 꽃은 <엉겅퀴>이다.

엉겅퀴는 야생하는 엉겅퀴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이름 첫 글자가 ‘엉’으로 시작하는 것은 이 엉겅퀴뿐이며, 엉겅퀴 종류를 대표한다. 엉겅퀴 종류 가운데 늦봄부터 시작해서 한여름에 걸쳐서 꽃이 피는 것도 이 엉컹퀴뿐이다. 다른 대부분 종류는 늦여름에 시작하거나 주로 가을에 꽃이 핀다.
엉겅퀴는 예전보다 흔하지 않다. 서식처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시지역에서는 살지 않으며, 깨끗한 산간지역과 농촌지역에서만 잘 산다. 엉겅퀴는 양지바른 초지에 사는 이차초원식생을 대표하는 여러해살이 키가 큰 초본()이다. 벌과 나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입지에 산다. 응달지거나 축축한 습지에서는 살지 않는다. 생물기후학적으로 대륙성기후는 아무리 덥더라도 음지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상쾌한 것이 특징인데, 이런 기후지역에 사는 전형적인 대륙성 초본이다. 한반도가 그런 대륙성 기후의 중심에 있다.
이와 대비되는 지역이 해양성기후지역인 일본열도이다. 북반구의 다른 온대지역과 마찬가지로 일본열도에도 엉겅퀴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본종 엉겅퀴는 남쪽으로 쓰시마()까지만 분포한다. 사실상 식생지리학적으로 쓰시마를 포함하는 대륙형의 한반도아형에 속하는 식생지역이 엉겅퀴의 분포중심지다. 부여나 경주 같은 옛 도읍 또는 전통마을 주변에 엉겅퀴 초원을 만들어 볼만하다. 금계국, 노랑코스모스, 수레국화 따위를 이용한 외국 화훼 조경을 대신해서 전통 경관을 창출할 수 있다.
엉겅퀴는 순수 우리말이고, 유래도 아주 오래되었다. 엉겅퀴를 지칭하는 한자명 대계()에 대해 『구급간이방()』에서 한거싀라고 적고 있다. 한거싀란 큰 가시를 뜻한다. 향명으로는 대거새()로, 한글로는 큰거로도 기재된 바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항가로 기록했다. 이처럼 꽃 모양이 상투를 닮은 데에서 유래한다는 한자명 대계와 전혀 상관없는 이름이 옛사람들이 불렀던 한거싀다. 큰 가시에 대응되는 이름으로 작은(좁은) 가시에서 유래하는 옛 이름 조방거싀가 있다. 한자 소계()에 대응한다. 오늘날 표기로 ‘작은 가시 엉겅퀴’가 될 것인데, 바로 조뱅이를 지칭한다.

 

엉겅퀴

 

 

일본과 중국에서는 엉겅퀴를 귀계() 또는 대계로 표기하며, 엉겅퀴 종류의 통칭으로 이해하면서 뿌리를 약재로 널리 이용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전통적으로 엉겅퀴 종류를 약재로 이용했지만, 식물체 전체를 나물로 요리해 먹기도 했다. 한라산 중턱에서 종종 목격되는 일이지만, 초원에 야생하는 엉겅퀴 종류는 임신한 암컷 노루가 즐겨 먹는 보양식이다. 우리 인간이 약재로 이용하는 것도 그들로부터 배운 생존의 지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엉겅퀴 꽃은 정말로 아름답고 오묘한 향기가 있다. 수많은 꽃잎이 붙어서 하나의 꽃이 된 합판화()인데, 서양에서는 엉겅퀴 종류를 화훼작물로 개발해서 보급한지 오래다. 엉겅퀴의 속명 치을시움(Cirsium)은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정맥종()이라는 의미의 희랍어(kirsos)에서 온 것이며, 고대로부터 그런 질병을 치유하는 약재로 이용된 것에서 유래한다.

 

엉겅퀴의 꽃말은 <건들이지 마세요>라고 한다. 자신이 건드림 당하는 걸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만지는 사람에게 상처줄까 두려워 붙여진 꽃말 같다. 누군지 꽃말을 참 잘 붙였다. 실제 엉컹퀴는 온 몸에 억센 털들이 많이 나 있어 너무 꽉 쥐면 손바닥에 가시가 박힌다. 엉겅퀴는 화단용으로도 쓸 수 있으며, 어디든 잘 자라기 때문에 도로 양편 경사면의 녹화용으로도 쓸수 있다. 시골에서 어린순은 나물로 먹으며, 성숙한 것은 약용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자연상태에서 그대로 둬도 잘 자라지만 화단에 기를 때는 한 곳에 여러가지를 모아심는 것이 좋다. 봄에 뿌리줄기로부터 나오는 어린포기를 옮겨 심어도 되며, 종자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포기를 옮겨 심어줘도 된다.

 

 

 

엉겅퀴의 쓰임새를 보면 연한 식물체를 나물로 식용한다. 곤드레 나물도 엉겅퀴의 한 종류이다. 꽃 핀 후 성숙한 개체를 말려서 약용한다. 전초 또는 뿌리를 대계(大薊 )라고 하며 한방에 쓰인다. 혈액응고 및 간해독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서는 마리아엉겅퀴(밀크시슬, Silybum marianum)의 종자에 간질환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실리마린(silymarin)이 들어 있어 종자 추출액을 사용한다. 또한 엉겅퀴 종류를 화훼작물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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