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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5

by 무님 202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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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흔여섯의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랍니다. 지난해 마흔의 중반에서 사춘기를 맞이 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힘들던 시간들의 기록을 했습니다. 나름 폭풍 같은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마흔여섯의 지금 다 괜찮아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프고 힘듬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걸 보니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20년 마흔 여섯의  10월 8일

 

지난주 추석 연휴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결혼 20주년이 9월 초였는데 작년부터 해외로 여행 가자 해 놓고 코로나로 못 가게 되고 보니 위험한 줄 알면서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추석에 여행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긴 연휴를 뺄 수 있는 시간이 그때뿐이라 그냥 진행했습니다. 시댁에서 뭐라 하지 않을까 걱정은 됐지만 그건 신랑이 견 더야 할 몫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결혼 20년 나는 정말 성실한 며느리였습니다. 시누 셋에 시아주버님 하나.... 형수라는 사람은 시댁에 안 온 지 오래고 그러 매도 제사며 집안 행사며 군말 없이 모두 치러냈습니다. 마음이 좋을 수는 없으나 내 몫이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잘 참던 마음도 20년이 되고 보니 빠딱해 지고 있습니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다 말할 수도 없고 그냥 ' 내가 참 미련한 사람이었구나 ' 싶은 생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시댁 무서운 것도 없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해야 할 만큼만 하자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저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신랑의 공장이 이사를 하는데 한손 보태려고 함께 다녀오는 길입니다. 종일 이사며 신랑 회사 공장 일이며 도와주고 집으로 가는 길.... 차 안에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나의 마흔여섯의 오늘은 좀 힘들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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