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넓어 시야가 좋은 해수욕장이다. 무엇보다 해변이 바로 보이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조화롭게 있어 경치를 해치지 않는다. 그중에서 바다가 운치 있게 보이는 카페가 있다.
카페 < 라메블루 >이다. 라메블루는 원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내리는 카페이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 원두의 종류가 많아 선택하여 마시는 맛이 있다. 카페의 통유리로 보는 해수욕장의 분위기도 좋고 넓은 실내가 시원하다.
이른 4월 아침... 낙산해수욕자에 떨어졌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잠시 해변에 앉았다. 9시가 좀 넘어 라메블루로 갔다.
아무도 없는 카페안으로 들어가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의 사장님이 기독교 신자이신 듯했다. 매번 이른 아침에 카페에 들어가면 복음성가가 틀어졌다. 그렇다고 싫지는 않다. 이 시간 사모님은 나오신 건지 화분에 물도 주시고 카운터에는 사장님이 이리저리 바쁘시다. 음료를 준비하고 다시 자리로 왔다.
라메블루의 커피는 확실히 향이 좋다. 신선한 커피에서 나 볼 법한 하얀 크리마와 커피를 마시면 향이 먼저 입안을 채운다. 이른 아침의 향긋한 커피는 그래서 더 감동이다. 아무도 없는 카페에 앉아 창밖 넘어 보이는 바다로 보고 있노라면 이런 호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그렇게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사람들이 오기 시작한다.
이곳은 제법 유명한 곳이여서 이른 아침을 제외하면 혼자만의 호적함을 누릴 수 없다.
카페 안은 바닥부터 테이블 천장까지 모두 목제로 되어 있어 넓은 실내임에도 아늑하고 편안함을 준다. 그래서 이곳에 올 때면 나는 노트북을 들고 와 몇 시간씩 앉아 글도 쓰고 웹서핑도 한다. 오랜 시간을 앉아 있어도 눈살 한번 찡그리지 않고 편히 있게 하는 곳이다. 어느 날인가는 오픈 때 들어가 오후 1시가 되어 나왔는데도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
홀이 넓기도 하지만 오는 손님이 무엇을 하든 편안하게 두시는 사장님의 인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낙산에 가면 라메블루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오곤 한다. 어느 날 인가 당신이 그곳에 온다면 하얀 노트북을 앞에 두고 커피 한잔 올려놓고 넋 놓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아줌마가 있다면 그건 나 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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