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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야기

겨울이 오는 지금 마음마저 따뜻해 지는 곳 < 메이비 >

by 무님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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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면서 지방을 여행하게 될 때를 제외하고는 가까운 곳 자주 가는 카페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할만한 카페는 남들도 좋아할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좋은 것은 좋은 거니까~~~

구로디지털역 앞에는 오래된 단층 건물의 카페가 있다. 정확히는 브런치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이 카페는 구로디지털단지가 구로공단으로 불리기 시작했던 때에 방직공장이었던 곳이라고 한다. 그 공장 건물을 크게 손 되지 않고 목재를 이용하여 인테리어를 하였다.

 

 

구로디지털역 앞 브러치카페  < 메이비 >

 

메이비는 외관부터가 엔틱한 느낌을 가졌다. 실내는 두말 할것도 없이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 목재를 이용한 인테리어는 어느 계절을 따지지 않고 감성을 두드리지만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트리에 의해 마음을 더욱 일렁이게 만든다.

필자의 집이 구로동에 있을 때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혼자서 이 카페로 와서 커피를 마시면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곤 했다. 어느 날은 울적하고 슬퍼서 오게 되고 어떤 날은 지인과 와서 수다도 떨고 오랜만에 보게 되는 이와의 약속에도 이곳에 와서 브런치를 먹으면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메이비는 자체적으로 제빵을 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앉아 있으면 고소한 빵냄새가 끝이지 않고 브런치 메뉴 또한 다양하여 여러번을 가도 질리지 않고 매번 새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혼자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면 창가 구석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지인과의 약속에는 음식을 잔뜩시켜 끝임없는 수다도 떨고 어느 시간 어느 때를 가도 편하다

 

특히 메이비가 좋은 이유는 겨울 구석에 자리한 벽난로에 나무 장작을 넣어 불을 피어 놓는데 요즘 말하는 불멍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다.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벽날로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 한잔 앞에 두고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겨울 이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이다.

 

 

 

 

아주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그 해 겨울 나는 유독 이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벽난로에 타고 있는 장작을 한없이 바라보면 어찌할 수 없는 내 마음을 꽉 붙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 메이비 >는 내게 위로 였던 것 같다.

다시 겨울이 오고 있는 지금 나는 다시 발길을 옮기고 싶다. 아직은 좀 자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발길을 멈추었는데 올 겨울 눈내리는 어느 날엔가 이 따뜻함을 찾아 이곳에 앉아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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