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오늘의 꽃은 < 해당화 >이다.
해당화는 해당나무·해당과(海棠果)·필두화(筆頭花)라고도 한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1∼1.5m로 가지를 치며 갈색 가시가 빽빽이 나고 가시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5∼9개이고 타원형에서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두껍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표면에 주름이 많고 뒷면에 털이 빽빽이 남과 동시에 선점(腺點)이 있다. 턱잎은 잎같이 크다. 꽃은 5∼7월에 피고 가지 끝에 1∼3개씩 달리며 홍색이지만 흰색 꽃도 있다. 꽃은 지름 6∼10cm이고 꽃잎은 5개로서 넓은 심장이 거꾸로 선 모양이며 향기가 강하다. 수술은 많고 노란색이며, 꽃받침조각은 녹색이고 바소꼴이며 떨어지지 않는다.
열매는 편구형 수과로서 지름 2∼3cm이고 붉게 익으며 육질부는 먹을 수 있다. 관상용이나 밀원용으로 심는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한다. 향기가 좋아 관상가치가 있다.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줄기에 털이 없거나 작고 짧은 것을 개해당화(var. kamtschatica), 꽃잎이 겹인 것을 만첩해당화(for. plena),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작은잎이 작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var. chamissoniana),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해당화라고 한다.
해당화의 꽃말은 < 온화, 원망 >이라고 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논에서 일하며 부른 노래 중에 '메나리'(노동요에 수록)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 가사에 해당화라는 용어가 들어있어 그만큼 역사를 가진 식물로 볼 수 있다. 척박한 모래땅에 뿌리를 박고 멀리 바다를 향해 꽃을 피워내는 모습을 의인화한 시나 노래가 무척이나 많은 걸 보면 해당화는 매력 넘치는 식물이다. 원예적으로는 장미대목으로도 쓰였는데 지금은 대목전용으로 개량된 품종도 있다. 가시가 있어 경계수나 생울타리용으로 이용할만 하며 꽃봉오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주변에 피는 해당화는 매년 붉고 소박한 꽃을 피워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로 모래땅에서 자라지만 산간지역이 아니라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뿌리가 충실한 삽목묘를 사다 기른다. 장미과 식물이며 꽃이 홍자색으로 5-7월에 피고 열매는 9월부터 익는다. 전국 바닷가에 자생했으나 개발로 인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애틋함이 느껴지는 꽃과 향기, 붉게 달리는 열매, 더불어 짙은 주황빛으로 변하는 가을 잎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식물이다. 열매에는 비타민C가 많아 어느 식물학자는 Sea tomato라고도 불렀다.
번식 및 관리법
번식법 : 종자 번식보다는 삽목을 권한다. 삽목은 새로 난 가지를 짧게(약 5~10㎝) 자른 후 상토에 묻히는 부분의 가시는 칼이나 가위로 제거한 후 심는다. 삽목 후 삽목상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위에 검은 막(차광망)이나 신문으로 덮어 준다.
관리법 : 재배법이 많이 연구되어 현재는 많은 곳에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종이다. 화분에 심어도 좋은 품종인데 염려스러운 것은 가시가 많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화단에 심을 경우 어린이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심어 관리하면 좋다.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바람 부는 곳을 향하면 장미향보다 더 은은한 향이 난다. 물은 2~3일 간격으로 준다.
당뇨에 탁월한 특효약
비타민 C가 풍부한 해당화는 민간에서 주로 사용하였기에 문헌에는 이용에 관한 기록이 많이 전해지지 않는다. 해당화의 붉은 꽃잎은 향기가 좋아 여인들이 향낭을 만들어 차고 다녔고, 색도 고와 옷이나 음식에 색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해당화로 담근 술은 향기와 붉은 빛이 훌륭해 주막에서 인기 있는 술이었지요. <만기요람>에는 “해당화의 어린 새싹을 나물로 먹었는데 매우 향기롭고 맛 난다.”라고 되어 있다.
한약재로서 해당화는 주로 혈의 운행을 순조롭게 하거나 어혈을 풀어줄 때 이용되었다. 민간요법에서는 당뇨나 관절염에 쓰이기도 했는데, 한때 그 뿌리와 열매가 당뇨에 특효라는 소문이 돌면서 바닷가에서 해당화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마구 캐낸 적도 있었다. 현재 해당화에서 뽑아낸 추출물은 당뇨의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붉은 꽃 외로운 꽃, 해당화 전설
“매화는 맑은 손, 복사꽃은 요염한 손, 연꽃은 깨끗한 손, 해당화는 외로운 손”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가정 살림에 관한 내용을 적은 <규합총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마도 바닷가에 홀로 피어 있는 해당화가 당시에도 꽤나 외로워 보였던 모양입니다. 해당화에는 이런 전설이 숨어 있다. 옛날 바닷가에 오누이가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관청에서 누이를 궁녀로 뽑아 배에 태워 데려가 버리지요. 누이 잃은 동생은 그 자리에 서서 며칠을 울다가 선 채로 죽고 말았다. 이후 그 자리에 동생의 서러운 눈물과 같은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해당화였다고 한다.
'365일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 < 물푸레나무 > (0) | 2021.05.12 |
---|---|
당당하게 하늘을 우러러 보는 < 하늘 나리 > (0) | 2021.05.11 |
현란하게 핀 백화의 왕 < 모란 > (0) | 2021.05.09 |
'마로니에'라고 불리는 나무 < 칠엽수 > (0) | 2021.05.08 |
'탐욕적' '약탈적인' 뜻을 가진 꽃 < 루피너스 > (2) | 2021.05.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