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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3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5 마흔일곱의 일월 육일... 어느새 다시 일 년이 지나갔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아무 희망도 없는 체 그렇게 말이다. 물론 나만 그러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참 무기력한 2020년이었다. 새해가 오고 다시 삶에 시간이 주어졌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한 체 6일이 지났다. 시작한 지 6일이지만 나는 나머지 359일의 희망마저 느껴지질 않는다. 얼마 전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생리를 안 한지 3달이 넘고 좀 우울해 지고 한단다. 혹 갱년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 나도 그랬다. 남들이 춥다하는 날 나는 왜 이리 열이 나는지 청소를 하면서 얼굴이 후끈거렸다. 혹 갱년기를 의심.... 우리는 벌써 그런 나이가 왔다. 폐경이 되고 갱년기가 오고 주름이 늘어나고 흰머리가 후두득 생기고.. 2021. 1. 6.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2 안녕하세요. 나이는 마흔 다섯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랍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남들은 아줌마라 부른답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은 어느새 나 조차도 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내가 마흔의 중반에서 나는 다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날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마흔여섯의 십이월 오일 늦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신랑은 회사에서 일박하고 큰아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일박하고 작은 아이와 나 둘만 있다. 이불을 덮고 요지부동이다. 마음은 늘 부산한데 몸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오늘은 상가에 나가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뿐이다. 올초 아파트 단지 내 한 무서리에 상가을 얻었다. 자영업 사업자등록을 하고 잠.. 2020. 12. 5.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9 인생의 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아직도 철들지 않은 어른인가 보다.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지금도 삶에 목표를 찾지 못했다. 아직도 흔들리고 불안하고 때로는 쓸쓸함에 밤잠을 못 이룬다. 삶의 목적도 방향도 명확하지 않으면서 앞만 보고 살아가는 나는 다시 돌아온 사춘기를 겪고 있다. 마흔여섯의 십일월 십오일.... 오전 열 시....... 카페에 나와 있다. 늦가을 그리 춥지 않은 날씨의 연속이다. 아마도 마스크 한장 입에 달고 사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집을 나오는데 아파트 단지 은행나무가 나뭇잎을 떨구고 있다. 낙엽비가 내린다고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내 눈에는 어서 쉬고 싶은 은행나무가 노쇠한 기운을 끌어모아 잎을 보내고 있는 듯 보였다. 제 할일을 어서 마치.. 2020.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