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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다섯3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3 마흔을 ' 불혹 '이라고 한다. 나는 불혹의 중반에 있다.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는데 나는 그것이 쉽지 않다. 삶은 늘 불안하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외롭고 때때로 이유 모를 슬픔에 가슴이 아프다. 무엇보다 삶은 중간에 와 있으면서도 내 삶의 확신도 목표도 모르겠다. 그냥 산다. 해가 뜨니 일어나고 배고프니 밥을 먹고 해가 지니 잠을 잔다. 때론 무력해지려는 마음을 잡아 뭔가라도 해 볼까 하면 여러 가지 이유들로 무너진다. 변명이라 하여도 어쩔 수 없다. 누구에 아내이고 누구에 엄마라는 나는 내 이름 석자도 가끔 잊고 산다. 마흔 여섯의 십이월 십일일 일주일 전쯤 위경련이 왔었다. 늘 위염으로 고생은 .. 2020. 12. 11.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1. 안녕하세요 나이는 사십에 중반에서 다시 사춘기를 보내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며 그날그날의 마음을 적었습니다. 두 아이에 엄마이면서도 아직 어른으로써 자라지 못한 듯 삶에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날들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드립니다. 마흔여섯의 십일월 이십구 일이다 연말이 다가와서 일까 아님 내 앞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 때문일까... 기분이 자꾸 가라앉는다. 사실해야 할 일도 많고 걱정되는 일도 많았는데 이렇게 기분이 낳아지지 않는 날들은 오랜만이다. 잘 추스르고 살았던 마음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듯하다. 하루에 몇 번씩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하다. 어느 날 아침은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춥지 않냐고 그런다. 바람이 찬데 자꾸 열이 나는 거 같아.. 2020. 11. 29.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0 안녕하세요. 마흔 다섯 두번째 사춘기를 겪고있는 주부랍니다. 그 일년간의 기록을 올려 봅니다. 마흔 여섯의 십일원 이십육일 요 몇일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질것만 같이 불안했다.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 줄 아는데 아직도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애끌는 마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안대는 일에 애끌어 입술이 터지고 그 애끌는 마음이 아파 잠을 못 이룬다. 언제쯤이면 사는 일에 담담해질지 모르겠다. 2020.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