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는 지역에 따라서는 무수·무시라고도 부르며, 한자어로는 나복(蘿蔔)이라고 한다.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식물로 크기는 20∼100㎝에 달한다. 뿌리는 원형·원통형·세장형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뿌리의 빛깔도 흰색·검은색·붉은색 등 다양하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기원전 400년경 무의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에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는 중요 채소로 취급되었다.
가을에 나는 가을무를 두고 세간에서 인삼이나 보약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 만큼 맛이 달고 영양분이 집중되어 있다는 얘기다. 영양이 꽉 찬 가을무로 차를 만들면 구수한 맛과 발그레한 색과 맛을 내고 마신 후 개운한 느낌이 그 어느 차와도 달라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맛이다. 차에 쓰이는 무는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무의 효능
무는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돼 있지만 비타민과 단백질, 무기질, 디아스티아제등의 성분이 있어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공복에 마셔도 부담이 없다. 무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C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면서 만복감을 느낄 정도의 양을 먹어도 칼로리가 굉장히 적어 비만을 해소하는 데에 효과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또한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해 체내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시키고 변비도 예방해 준다.
기침과 천식에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 약이 없던 시절에는 무를 씹어 먹으면서 기침을 잠재우기도 했다. 무의 매운맛 성분인 시니글린이 점액 분비를 활발히 해 기관지에 붙어 있던 가래를 묽게 해 주기 때문이다.
무는 원래 날것으로 먹으면 소염작용을 해 몸을 차갑게 하지만 무에 열을 가해 조리하면 그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예를 들면 생으로 먹는 무는 술 마신 다음날 취기로 인해 위에 열을 가지고 있는 경우, 염증을 막고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한다. 반대로 어묵에 넣어 삶은 무는 몸을 덥혀준다. 같은 무즙을 사용한 습포라도 날것을 사용하면 열을 가한 무를 사용한 것과는 그 효과가 달라진다. 급성 타박상이나 염좌 등에는 무즙을 그대로 사용해 열을 식히고, 만성관절염 등에는 데운 무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가라앉힌다. 때문에 무차는 여름내 땀이 빠져나와 차가워진 속을 달래주는 차라 할 수 있다.
* 무차 만드는 법
1. 무를 길이 2cm, 폭 1cm 크리로 썰어 말린다.
2. 말린 무는 열이 강한 팬에 한번 볶아 식힌다.
3. 팬에 열을 80도로 맞추고 10분정도 볶아주고 식힌다.
4. 3번을 5~6회 반복하고 꾸덕해졌는지 확인한다.
5. 잘 덖아진 무는 유리병에 보관한다.
(무차는 바싹하게 볶아져야 색이 예쁘고 맛이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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