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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야기

바다가 그리운 날엔 <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카페 914 >

by 무님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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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은 필자가 좋아하는 절집 선운사가 있는 곳이다. 어느 계절에 다녀와도 참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 봄에는 청보리 축제가 열리고 여름에는 넓은 구시포 해수욕장에 발을 담그고 가을이면 복분자 축제며 선운사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꽃무릇이며 겨울엔 눈 내린 설경으로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고창 여행에서 바다를 보고 싶을 때면 항상 가게 되는 곳이 구시포 해수욕장이다.

 

 

고창의 구시포 해수욕장은 길이 약 1.7km, 폭 2m의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 완만한 경사, 특이한 지형을 이룬다. 특히 바닷물이 빠지면 백사장이 단단해져서 축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이고, 나지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다. 갯벌 한 점 없이 고운 백사장이 돋보이는 곳이다. 백사장 남쪽 기슭에는 정유재란 때 주민 수십 명과 비둘기 수십 마리가 6개월 둥안 피난해 있었다는 천연동굴이 있고, 해안 일대에는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해수욕장 1km쯤 앞에는 바다낚시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가막도를 비롯하여 무수한 섬들이 흩어져 있다. 이들 섬 뒤로 펼쳐지는 낙조는 가히 장관이다.

 

구시포 해수욕장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해변을 바로 앞으로 두고 자리한 노을 캠핑장이다. 송림 사이로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는 곳이다. 필자는 이곳에서 캠핑을 한적은 없지만 구시포에 있는 카페에 앉아 있을 때면 창 너머로 많은 사람들이 조개도 잡고 고기도 구워 먹고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구시포 해수욕장에는 카페가 별로 없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곳에 비해 카페가 많지 않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필자는 구시포 해수욕장을 갈때면 노을 캠핑장을 옆에 자리한 < 카페 914 >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오곤 한다. 바다가 참 가까운 카페이고 특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방이 창으로 되어 있어 시원한 눈 맛이 있는 곳이다.

 

 



카페를 좋아하는 필자는 어디를 가든 유명하다는 카페는 일부러 가 보기도 하고 어떤 여행에서는 걷다가 마음이 끌리는 카페에서 마음을 빼았기기도 하지만 < 카페 914 >는 앉을 곳이 필요해 들어갔다가 고창에 올 때면 가게 되는 카페이다.

특별함을 찾는 분에게는 추천할 수 없지만 사방으로 보이는 바다가 보고 싶다면, 사방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면 커피 한잔 하고 싶다면 한번쯤 가 보길 추천한다. 한번 걸음 하면 다음에는 그 눈 맛이 그리워 다시 찾게 될 것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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