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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꽃 이야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 할미꽃 >

by 무님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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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오늘의 꽃은 < 할미꽃 >이다.

할미꽃은 노고초()·백두옹()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길이 3∼4cm이며 3개로 깊게 갈라지고 꼭대기의 갈래조각은 나비 6∼8mm로 끝이 둔하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줄기의 길이는 30∼40cm이며 끝에 한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작은포는 꽃대 밑에 달려서 3∼4개로 갈라지고 꽃자루와 더불어 흰 털이 빽빽이 난다. 꽃받침잎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mm, 나비 12mm이고 겉에 털이 있으나 안쪽에는 없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한다. 한국, 중국 북동부, 우수리강, 헤이룽강에 분포한다.

 

 

할미꽃

 

 

할미꽃의 꽃말은 < 공경 >라고 한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허리가 굽어지고 하얗게 세 버린 머리를 빗어 곧게 틀어 올리려고 해도 흩어져버리는 할머님의 뒷모습을 보면 '백두옹‘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백두옹은 할미꽃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잘 맞는 우리 꽃 중의 하나로 화단 및 분화용으로 흔히 이용된다. 봄에 개최되는 자생화 분경작품 전시회에 가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유독성식물이어서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지는 것을 주의시켰으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할미꽃은 주로 양지쪽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깊게 내릴 수 있는 토질이 좋다. 특히 뿌리가 직근성으로 이식을 아주 싫어한다. 따라서 포기나누기나 옮겨심을 때 잔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번식은 씨앗이나 포기나누기 모두 되는데, 씨앗은 성숙하면서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따자마자 바로 뿌려야 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세계적으로 약 30종이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가는잎할미꽃, 분홍할미꽃, 할미꽃, 산할미꽃, 동강할미꽃 등 5종이 있다.

 

 

 

할미꽃의 전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은 예뻤으나 마음씨가 좋지 않고, 작은 손녀는 마음씨는 고왔으나 얼굴이 못생겼다. 이들은 성장하여 큰 손녀는 가까운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고 작은 손녀는 산너머 먼 마을의 가난한 집으로 출가하게 되었다. 큰 손녀는 할머니를 마지못해 모셔갔다.

그러나 큰 손녀는 말뿐이고 잘 돌보지 않아 굶주리고 서러운 나머지, 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산길을 가다가 기진맥진 더 걸을 수 없어서 작은 손녀집을 눈앞에 두고 길가에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 이 소식에 접한 작은 손녀는 달려와서 할머니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땅을 치며 슬퍼하였으며 뒷동산의 양지바른 곳에 고이 모셨다. 그 할머니의 넋이 산골짝에 피게 된 것이 할미꽃이라 한다.

 

 

 

* 할미꽃 약효

생약명 : 백두옹(). 야장인(), 백두공()이라고도 부른다.

사용부위 : 뿌리를 약재로 쓴다. 제주도에 나는 가는잎할미꽃(Pulsatilla cernua BERCH. et PRESL.)의 뿌리도 함께 쓰인다.

채취와 조제 : 가을 또는 이른봄에 굴취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말린다.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성분 : 뿌리에 항균성 물질인 아네모닌(Anemonin)을 함유하며 잎에는 강심작용을 하는 오키날린(Okinalin)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 : 해열, 수렴, 소염, 살균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뜨거운 피를 식혀주는 작용도 한다. 적용질환으로 학질, 신경통, 코피 흐를 때, 이질설사, 치질로 인한 출혈, 월경곤란, 임파선염 등이다.

용법 : 말린 약재를 1회에 2~5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또는 곱게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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