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오늘의 꽃은 < 개오동나무>이다.
개오동나무는 향오동·목각두(木角豆)·개오동나무·노나무라고도 한다. 마을 부근이나 정원에 심는다. 높이 10∼20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갈색이다. 가지가 퍼지고 작은가지에 잔털이 나거나 없다.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나고 넓은 달걀 모양으로 길이 10∼25cm이다. 밑동에서 3∼5갈래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나비가 넓으며 끝이 뾰족하다. 잎 겉면은 털이 없고 자줏빛을 띤 녹색이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잔털이 난다. 잎자루는 길이 6∼14cm로 자줏빛이다.
꽃은 6∼7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털이 없다. 꽃받침은 2개로 갈라지고 그 조각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꽃잎은 입술 모양인데 양면에 노란 줄과 자줏빛 점이 있다. 수술은 완전한 것이 2개, 꽃밥이 퇴화한 것이 3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익으며 종자는 갈색이고 양쪽에 털이 난다. 중국 원산으로 정원수로 심는다.
개오동나무의 꽃말은 < 고상 >이라고 한다.
예전에 어른들은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으라 하셨다. 아이가 시집갈 때쯤이면 베어서 가구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빨리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이었으리라. 꽃색이 온화하며 고운 털로 쌓인 듯한 꽃모양과 더불어 그 향이 은은하여 고상함이 돋보인다. 오늘 이야기는 오동나무에 대한 것이다. 가볍고 재질이 좋아 가구로 많이 쓰였으며 완충력도 좋아 귀중한 물건을 보관하는 상자로도 쓰인다. 또한 소리를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 악기를 만들기도 했다.우리 옛 노래에 '오동동 타령'이나 화투 패(11월, 보통 '똥'이라 함)에도 나오는 걸 보면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식물을 많이 애용한 것 같다.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지만 중부지방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물 빠짐이 좋고 바람이 적은 곳이 자라기 좋다. 가지치기를 한 부분이 부패하기 쉬우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할 경우는 소독된 도구를 이용한다.
오동나무는 현삼과의 낙엽활엽수로 큰키나무지만 개오동나무나 꽃오동나무는 능소화과의 목본성 덩굴성으로 분류된다.
개오동나무의 이용과 효능
개오동은 중국에서는 재수(梓樹), 추수(揪樹), 의수(椅樹), 의재(椅梓), 목왕(木王)으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재(梓), 가오동(假梧桐), 목각두(木角豆), 목왕(木王) 등으로 불렸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개오동[梓]은 백 가지 나무[百木]의 으뜸(長)이라 하여 목왕(木王)이라 부른다고 했다.
개오동은 예부터 벼락이 피해가는 나무라 하여 뇌신목(雷神木), 뇌전동(雷電桐)으로 부르며 신성시했다. 이 나무가 집안에 있으면 천둥이 심해도 다른 재목이 모두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박물지(博物志)』에도 개오동을 뜰에 심어두게 되면 벼락이 떨어지는 일이 적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민속의 영향을 받아 궁궐이나 절간 같은 큰 건물에는 반드시 개오동을 심었으며 경복궁의 뜰에도 여러 그루가 있다. 개오동은 꽃향기가 좋아 벌들을 불러 모으는데, 북한에서는 향오동나무라고 부른다. 열매는 재실(梓實)이라 하여 주로 약용으로 사용한다.
한방에서 열매를 자실(梓實)이라고 하며 나무의 속껍질은 자백피(梓白皮)라고 한다. 자실은 이뇨제로서 신장염·부종· 단백뇨·소변불리 등에, 자백피는 신경통·간염·담낭염·황달·신장염· 소양증·암 등에 처방한다.
어릴 때는 식용으로 쓰고 성숙한 과실은 말려서 신장염, 당뇨병, 기타 부종 등에 쓴다. 민간에서는 개오동 잎은 무좀에 특효라 하며 열매는 문둥병, 위궤양, 위암, 미역 먹고 체한 데 등에 쓴다. 개오동 목재는 오동나무보다 조금 단단하며 판자로 켜면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
또한 습기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여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재는 전국의 공원 및 정원에 조경수로 심어 기른다. 그러나 비슷하게 생긴 북아메리카 원산의 꽃개오동이 들어와 전국의 공원에 많이 식재되어 있어서 혼동하기 쉽다. 꽃개오동은 개오동과 달리 꽃이 백색이고 잎이 갈라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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