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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꽃 이야기

낭만의 나무 < 버즘나무 (플라타너스) >

by 무님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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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오늘의 꽃은 <버즘나무, 플라타너스>이다.

플라타너스는 북반구에 6종류가 자라고 수세가 강하며 이식이 잘 되므로 가로수와 공원수로 널리 심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피가 비늘처럼 벗겨지고 열매가 방울처럼 달린다. 한국에서는 버즘나무(P. orientalis) ·양버즘나무(P. occidentalis)·단풍버즘나무(P. acerifolia) 등을 심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양버즘나무는 버즘나무보다 추위에 강하고 수피에서 떨어지는 조각이 작다. 높이 40∼50m이다. 잎은 3∼5개로 얕게 갈라지고 턱잎은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큰 편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열매는 수과로서 둥글다.

 

 

버즘나무 (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의 꽃말은 <천재>라고 한다.

버즘나무, 나무껍질에 버즘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우리식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버즘나무는 원래 이땅에 없고 유럽이나 남아메리카가 고향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 조경수로 들어와 지금은 가로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낙엽교목으로 자릴 잡았다. 우리에겐 플라타너스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버즘나무는 폭도 넓지만 키가 커서 도로변처럼 넓은 곳에 조경수로 적합하다. 특히 플라타너스는 오존 흡수능력이 은행나무보다 약 6~7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아황산가스 흡수능력도 다른 나무에 비해 뛰어나다.

봄에 열매를 따 충실한 것들을 골라서 망에 넣어 흐르는 물에 10-15일정도 담가두었다 뿌리면 싹이 잘 튼다. 봄에 나오는 어린 가지를 삽목해도 새뿌리가 잘 내리며 가을에 가지를 잘라 삽목해도 된다. 버즘나무는 귀화식물의 하나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양버즘나무(북아메리카 원산)와 버즘과 양버즘의 교잡종인 단풍버즘나무가 있다.

 

 

버즘나뭇과의 버즘나무는 낭만의 나무이다. 그러나 버즘나무는 낭만을 떠올리기에는 뭔가 부족한 이름 같다. 반면에 플라타너스라 부르면 낭만을 떠올릴 수 있을까? 버즘나무는 한국식 이름이고, 플라타너스는 학명이다. 버즘나무는 이 나무의 껍질을 강조한 이름이고, 플라타너스는 큰 잎을 강조한 이름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플라타너스를 낭만의 나무로 인식하게 한 것은 김현승의 시 「플라타너스」와 김수용 감독의 영화 「만추」(1981)일지도 모른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이제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오늘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플라타너스
나는 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버즘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은 이유 중 하나는 토양을 정화시키는 나무, 즉 ‘정토수()’라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공해에 잘 견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 나무의 꽃가루가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심기는커녕 무자비하게 잘라 버린다.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에서도 이 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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