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는 알뿌리에서 7∼8개의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잎은 밑에서는 3개씩 갈라진 깃꼴겹잎이고 윗부분에 달린 포는 잎처럼 생겼으나 대가 없으며 갈래조각에는 모두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지름 6∼7cm이고 홑꽃과 여러 겹꽃이 있으며, 빨간색·흰색·분홍색·하늘색·노란색·자주색 등으로 핀다. 6월에 잎이 누렇게 되면 알뿌리를 캐어서 그늘에 말려 저장하였다가, 9∼10월 기름진 중성 토양에 깊이 심는다. 번식은 알뿌리나누기나 종자로 한다.
북반구에 약 90종의 원종이 있다. 대표적인 아네모네 코로나리아(A. coronaria)는 지중해 연안 원산이며, 햇볕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가을에 심으며 이른봄에 꽃줄기가 나와 지름 6∼7cm의 꽃이 달린다.
꽃이름은 그리스어의 아네모스(Anemos:바람)에서 비롯하였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이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한다. 한국에는 설악산에서 자라는 바람꽃(A. narcissiflora), 한라산에서 자라는 세바람꽃(A. stolonifera), 흔히 볼 수 있는 꿩의바람꽃(A. nikoensis) 등이 자란다.
아네모네의 꽃말은 <배신, 속절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Windflowers(아네모네 꽃)의 전설
아도니스는 스미르나라는 여인의 아들이다.
스미르나는 자신의 아버지를 사모해
아버지와 동침한 뒤 수치심과 모멸감에 사로잡혀
몰약나무가 된 카니라스 왕의 딸이다.
달이 차매 아기가 그 나무를 가르고 나오니
그가 바로 아도니스이다.
에로스의 화살촉에 살갗이 스친 탓도 있었지만,
아프로디테마저 한눈에 반해버릴 만큼 아도니스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준수한 청년이었다.
옥 같고 보석 같은 청년,
이 잘생긴 애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아르포디테는 늘 노심초사했다.
특히 야수의 위험을 멀리하라고
매일 어르고 달랬다.
그러나 혈기왕성성한 사냥꾼인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충고대로 '온실속의 도련님'으로 살수 없었다.
그것은 사냥꾼의 삶이 아니었다.
그녀의 소원을 무시하고 사냥을 나간 아도니스는
결국 이승과 영원히 이별하게 된다.
거대한 멧돼지 한마리를 창으로 맞추었으나
이 짐승이 죽지않고 오히려 아도니스에게 달려들어
날카로운 이빨을 그의 살에 박은 것이다.
아도니스의 비명을 듣고 아프로디테가 급히 달려갔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난 상태였다.
슬픔에 싸인 아프로디테. 그녀는 아도니스의 피가 스며든 땅에서
꽃 한 송이를 피어나게 했다.
바로 아네모네 꽃이다.
꽃중에서 아네모네만큼 크고 화려한 것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꽃색도 거의 모든 색이 다 있다. 알뿌리(덩이줄기) 식물로써 고향이 지중해 연안이지만 16세기부터 그동안 많은 개량을 거듭하여 요즘 분화용이나 꽃꽂이용 품종들이 많으며 번식도 종자로 하는 것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네모네는 대부분 종이 키가 작은 편으로 화단이나 분화용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촉성용 절화재배기술이 발달되면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꽂이용으로도 꽃이 생산되고 있다. 오래전에 개발되어 종자로 번식하는 F1품종으로 '모나리자(Mona Lisa)'와 '클레오파트라(Cleopatra)' 같은 품종은 현재에도 화단이나 절화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종자번식 품종의 파종은 3월 하순에서 4월상순 사이의 평균기온이 12∼15℃일 때가 적합하다. 용토는 원예용 상토에 부엽을 1/5정도 섞어쓰며 복토는 얕게 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한다. 흙은 배수가 잘되고 덩이뿌리가 잘 자랄수 있는 사질양토가 좋다. 종에 따라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르다. 코로나리아종은 -3℃까지는 견딜수 있으나 그 이하로 내려가면 동사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노지재배는 중북부에서는 곤란하고 남부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아네모네의 고향은 온대지역으로 숙근성인 것, 알뿌리(덩이줄기)인 것 등 약 120종의 원종이 지구상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바람꽃 종류는 꿩의바람꽃, 국화바람꽃, 들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외대바람꽃, 회리바람꽃, 숲바람꽃, 세바람꽃(한라산 정상부근 자생), 바이칼바람꽃, 쌍둥이바람꽃, 가래바람꽃, 바람꽃 등 총 12종이 강원도 이북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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