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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

간장을 보하고 혈당 수치를 낮추는 꽃차 < 맥문동꽃차 >

by 무님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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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이나 숲 속 그늘에서 자라는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로,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맥문동(麥門冬)이라는 명칭은 뿌리에 겉보리 낱알같이 생긴 덩이뿌리가 매달려 있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이는 한 겨울에도 잎이 누렇게 시들지 않아 ‘겨우살이풀’이라고 불리는데, 우리나라·일본·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분포한다.
맥문동은 뿌리줄기가 땅속으로 뻗다가 군데군데 덩어리가 진다. 뿌리줄기에서는 가는 수염뿌리가 잔뜩 나고, 뿌리에서 잎들이 수북하게 돋아난다. 잎은 좁고 길쭉하고 부드럽게 휘는데, 무성한 잎 사이로 꽃대 하나가 올라온다. 5~8월경 꽃대 위쪽 마디마다 동그란 꽃망울이 달리며 이 꽃망울이 터지면서 보라색을 띤 꽃이 피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 까만색을 띤 동그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맥문동은 꽃이 피기 전이나 지고 난 뒤에 뿌리를 캐서 통통하게 살진 덩어리를 약으로 쓴다. 살진 덩어리는 안에 있는 단단한 심은 빼고 햇볕에 잘 말린 뒤 물에 달여 약용한다. 이는 마른기침과 만성기관지염, 입안 건조, 배뇨장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문동차

 

 

거리의 화단이나 산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보라빛 맥문동 꽃을 따서 두 찻술쯤을 유리 찻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2분 후에 마시면 감미로운 맛과 수채화 같은 향기가 번잡한 마음을 잠재운다.  세한 전이나 후에 푸른 잎으로 계절에 당당히 맞서는 맥문동은 햇볕을 받지 않아도, 비를 많이 맞지 않아도 잘 자라는 생명력 때문에 어디서나 자라고 있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서민적인 꽃이다. 여름에 무리 지어 꽃을 피우는 맥문동 꽃을 따서 붉은 오미자 우린 물에 띄운 맥문동 오미자 화채는 8월의 세시풍습 음료로 사랑받아왔다.

 

 

 

 

맥문동은 식물 전체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한방에서는 이 식물의 뿌리를 캐서 껍질을 벗긴 다음 햇볕에 말린 걸 맥문동이라 하고 간장, 진해, 거담제, 강심제로 썼다. 1600년에 쓰인 <조선왕조실록>에는 '신들이 의관과 상의한 결과 맥문동 일전을 가미하고 원래 처방에 들어 있는 상백피와 매화차를 첨가하여 목마를 때 진어하시는 것이 마땅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라는 일화도 기재되어 있다.

이처럼 왕가에서는 맥문동을 가래를 없애고 갈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이용했으며 맥문동 일전과 오미자 아홉 알을 다탕에 넣어 끓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맥문동꽃차는 간장을 보하고 혈당 수치도 내려준다고 한다.

 

 

* 맥문동 꽃차 만들기

1. 맥문동꽃을 훑듯이 따서 소쿠리에 겹치지 않게 펼쳐 널러 따뜻한 온돌방에 5일 정도 말린다.

2. 말린 꽃을 덖음 팬에 한지를 깔고 낮은 온도에서 한지를 돌리며 덖는다.

3. 10분정도를 덖음 하여 완전히 식혀 유리병에 보관한다.

 

찻주전자에 말린 맥문동꽃을 3찻술 넣고 뜨거운 물 150ml 를 부은 다음 1~2분 정도 우린다. 생꽃도 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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