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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쓴다.
마흔다섯 폭풍같은 시간을 보냈다. 살면서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싶었는데.
쉬흔. 지금도 나는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해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 사는 일이 저절로 괜찮아 지는 줄 알았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삶이란 놈 참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득문득 삶이 두렵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에 심장이 조여 든다.
갱년기라 그런가? 나를 다독인다.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갱년기라는 핑계를 붙여 모른 척 덮어두려 했다.
그런데, 아니다.
굳이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는 내 가난함은,
욕심없는 내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다.
나만 그럴 것이 아닌데. 나만 그런 것 같다.
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고 싶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알게 될거라 생각했던 건,
나의 오만이었다.
눈물이라도 펑펑 쏟아내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무너지고 싶지 않는 알량한 내 자존심이
그것마저 막고 있다.
아! 살고 싶다.
숨 한 번 크게 쉬고 싶다.
지독하리만치 저철한 내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는 그냥 살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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