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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

마흔 다섯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by 무님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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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쓴다. 

마흔다섯 폭풍같은 시간을 보냈다. 살면서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싶었는데.

쉬흔. 지금도 나는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해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 사는 일이 저절로 괜찮아 지는 줄 알았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삶이란 놈 참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득문득 삶이 두렵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에 심장이 조여 든다.

갱년기라 그런가? 나를 다독인다.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갱년기라는 핑계를 붙여 모른 척 덮어두려 했다.

그런데, 아니다.

굳이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는 내 가난함은, 

욕심없는 내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다.

 

나만 그럴 것이 아닌데. 나만 그런 것 같다.

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고 싶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알게 될거라 생각했던 건,

나의 오만이었다.

 

눈물이라도 펑펑 쏟아내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무너지고 싶지 않는 알량한 내 자존심이 

그것마저 막고 있다.

 

아! 살고 싶다.

숨 한 번 크게 쉬고 싶다.

지독하리만치 저철한 내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는 그냥 살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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