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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

그 주부의 아주 보통의 명절 < 아보명 >

by 무님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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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다.

40을 훌쩍 지나 50을 향해 가고 있다.

또 다시 명절

나는 오늘도 < 아보명>

아주 보통의 명절을 보내고 있다.

 

수두룩이 많은 남편의 가족

명절, 정말 벅차고 끔찍? 하다.

 

며칠전부터 장볼 걱정을 한다.

조금씩 채워져 가는 냉장고.

왜 풍성해지는 냉장고를 보며 

나는 화가 나는 걸까?

 

"나 지금 뭐하는 거야?"

 

내 새끼 입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남의 편인 남자의 식구들 먹이려고 이걸 꼭 해야해?

 

그러면서도 음식을 준비한다. 

물론 며느리가 하나 인지라, 혼자서 한다.

 

몸이 아프다. 정신이 없다.

그러나 화를 내진 않는다.

나의 철칙......

음식 할 때 화내는건 독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음식할 때만은 릴랙스......

 

 아! 모였다. 난리 났다.

너무 많다. 상다리가 휘겠다.

내가 준비했지만,

나 너무 수고 한거 아니니?

 

음식은 내가 다 해 놓고서 

왜? 나는 먹질 못 하는 걸까?

 

시끌시끌. 나는 고독한데, 

너희들은 왜 행복한 거야?!

 

화가 올라온다. 분노에 싸인다.

하지만 입술은 웃고 있네.

 

너......바보냐?

 

아! 나.....바보구나.

 

땀은 있는데로 흘리고,

몸은 오목조목 아프고,

분하다.

 

왜 나만 이래야 하냐고?!

 

억울하다. 분하다.

 

남의 편과 싸워볼까?

너희 집 왜 그러냐? 정말

 

아주 보통의 명절.......빨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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