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의 일기20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1. 안녕하세요 나이는 사십에 중반에서 다시 사춘기를 보내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며 그날그날의 마음을 적었습니다. 두 아이에 엄마이면서도 아직 어른으로써 자라지 못한 듯 삶에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날들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드립니다. 마흔여섯의 십일월 이십구 일이다 연말이 다가와서 일까 아님 내 앞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 때문일까... 기분이 자꾸 가라앉는다. 사실해야 할 일도 많고 걱정되는 일도 많았는데 이렇게 기분이 낳아지지 않는 날들은 오랜만이다. 잘 추스르고 살았던 마음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듯하다. 하루에 몇 번씩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하다. 어느 날 아침은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춥지 않냐고 그런다. 바람이 찬데 자꾸 열이 나는 거 같아.. 2020. 11. 29. < 나도 사형 선고를 받았다 > 그런 기분이 들었다 3.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새벽 일어났다. 일어난 것이 아니라 밤새 선잠을 이루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은행을 다녀왔다. 걱정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침 일찍 집안 청소를 해 두고 밤새 검색하고 알아본 버팀목 전세 자금을 알아보려고 했다. 9시는 어떨까 하니 너무 이른 시간부터 궁상 같아 10시에 맞추어 신한은행을 갔다. 신한은행은 내가 거래하는 은행으로 버팀목을 하는 다섯 은행 중 하나다. 신한은행에 들어가 체온을 확인하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너무 오래 기다린다. 마음도 초조하고 코로나19가 2단계로 올라가 있어 불안도 하다. 은행에는 일반 업무를 보러 온 사람 2~3명과 대출업무를 보러 온 사람 2~3명이 전부다. 내 앞으로 2명이 기다리고 내가 세 번째다. 10시 40분 내 .. 2020. 11. 28.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10 안녕하세요. 마흔 다섯 두번째 사춘기를 겪고있는 주부랍니다. 그 일년간의 기록을 올려 봅니다. 마흔 여섯의 십일원 이십육일 요 몇일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질것만 같이 불안했다.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 줄 아는데 아직도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애끌는 마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안대는 일에 애끌어 입술이 터지고 그 애끌는 마음이 아파 잠을 못 이룬다. 언제쯤이면 사는 일에 담담해질지 모르겠다. 2020. 11. 26. < 나도 사형 선고를 받았다 > 그런 기분이 들었다 2. 그런 꿈을 꾸고도 아무 일 없으면 되었다 '고 나를 위로하며 잊어 먹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이날도 신랑의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 우리 집은 전셋집이다. 마흔의 중반에도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해 전셋집에 살고 있다. 맞벌이를 하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외벌이를 시작한 평범한 집이다. 남편은 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자영업자다. 크지 않은 사업이지만 우리가 감당하기에 큰 사업의 실패도 해보고 소송도 걸려보고 그래도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전세를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열심히 벌어 집값을 알아보면 올라 있고 다시 벌어 알아보면 더 올라 있고 도무지 집값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전세 난민이 되어 있었다. 2년 전 오랫동안 살던.. 2020. 11. 25. < 나도 사형 선고를 받았다 > 그런 기분이 들었다 1. 그저께 꿈자리가 너무 사나웠다. 아침에 일어나 내 마음이 무겁고 무서웠다. ' 어두운 밤 산꼭대기에서 외진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였다. 한 번도 본적 없는 학교였고 왜 운동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랬던 것 같다. 그럼 이상할 만도 한데 운동장에는 간간히 아는 얼굴이 있었고 내 옆에도 나를 잘 아는 근데 나는 모르겠는 누군가와 열심히 응원을 했다. 그리고 아주 어두운 산길을 내려와 집으로 가려 했다. 옆에 있던 누군가와 불빛 하나 없는 산길을 내려와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 모습을 볼 수가 없는 이들이 나란히 앉아 있고 나와 나의 동행은 다른 의자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시골에서도 완전히 외진 시골의 버스정류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버스가 오길래 타려고 일.. 2020. 11. 25.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9 인생의 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아직도 철들지 않은 어른인가 보다.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지금도 삶에 목표를 찾지 못했다. 아직도 흔들리고 불안하고 때로는 쓸쓸함에 밤잠을 못 이룬다. 삶의 목적도 방향도 명확하지 않으면서 앞만 보고 살아가는 나는 다시 돌아온 사춘기를 겪고 있다. 마흔여섯의 십일월 십오일.... 오전 열 시....... 카페에 나와 있다. 늦가을 그리 춥지 않은 날씨의 연속이다. 아마도 마스크 한장 입에 달고 사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집을 나오는데 아파트 단지 은행나무가 나뭇잎을 떨구고 있다. 낙엽비가 내린다고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내 눈에는 어서 쉬고 싶은 은행나무가 노쇠한 기운을 끌어모아 잎을 보내고 있는 듯 보였다. 제 할일을 어서 마치.. 2020. 11. 1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