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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의 일기19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7 마흔다섯의 중반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마음의 변화가 꼭 다시 사춘기를 겪는 것 같습니다. 엄마로 산다는 것과 아내로 사는 일과 며느리로 사는 일은 나를 잃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 마음의 불안과 그로 인한 초조함으로 힘들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의 기록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마흔여섯의 11 월 1일 일요일입니다. 오전에 약간의 비가 내리더니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가을비는 낙엽과 함께 내려 더 운치가 있습니다. 빨래를 널다가 창밖 한번 내다보고 청소기를 밀다가 창밖 한번 내다보고 자꾸 눈이 가는 낙엽 비입니다. 내년이면 이 집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데 아쉽습니다. 이 나이에 전세를 살고 있으니 선택 또한 내 몫이 아니게 됩니다. 이런저런 고민이 참 많은 날들인데 오늘은 잠시.. 2020. 11. 1.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6 2020년 10월 15일.... 오늘 마흔다섯의 일기 여섯 번째를 올려 봅니다. 제법 바람이 차가워진 오늘입니다. 작년만해도 10월... 가방 하나 둘러메고 혼자서 이곳저곳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가을만 오면 더 심해지는 방랑병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올해는....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젠장 할 코로나 19가 진정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올해는 봄의 꽃 냄새도 여름의 비 냄새도 가을의 단풍 냄새도 그냥 보내 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웃음도 그들의 수다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이 되어버린 마스크 때문이지요. 참 원망할 것 많은데 원망할 누군가도 없어 가슴엔 화가 많이도 차 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불끈 말아 쥔 주먹으로 가슴 두어번 두드리며 화병을 내려봅니다... 2020. 10. 15.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5 지금은 마흔여섯의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랍니다. 지난해 마흔의 중반에서 사춘기를 맞이 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힘들던 시간들의 기록을 했습니다. 나름 폭풍 같은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마흔여섯의 지금 다 괜찮아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프고 힘듬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걸 보니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20년 마흔 여섯의 10월 8일 지난주 추석 연휴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결혼 20주년이 9월 초였는데 작년부터 해외로 여행 가자 해 놓고 코로나로 못 가게 되고 보니 위험한 줄 알면서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추석에 여행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긴 연휴를 뺄 수 있는 시간이 그때뿐이라 그냥 진행했습니다. 시댁에서 뭐라 하지 않을까 걱정.. 2020. 10. 8.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4 마흔다섯의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마흔의 중반을 맞이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불어오는 봄바람에도 흔들리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나는 지금 사춘기가 온 것 같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슬프고 외롭고.... 그런 날의 기록을 올려봅니다. 2020년 마흔 여섯의 10월 3일 나는 지금 제주도입니다. 앞에 밤섬이 보이는 펜션의 창가에 앉아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살다가 이런 호사가 다 있구나 싶은데 젊의 날처럼의 설렘은 없습니다. 제주 여행을 올 때면 설렘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이 꿈만 같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바라보는 풍경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을 다니기보다는 바다가 보이는 펜션의 창가에만 앉아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휴식 같은 여행.. 2020. 10. 3.
명절이 다가오면.. 성묘 다녀 오는 길 얼마 전 다녀온 시아버님 성묘 음식을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2년전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입관식을 할때 아버님께 " 아버님 밥상 잊지 않고 잘 차려드릴께요."라고 약속을 드렸다. 그리고 제사며 명절이며 나의 최선을 다해 정성드려 상을 올렸다. 올해로 결혼 20주년 바쁘게 사느라 챙기지 못했던 여행을 추석의 긴 연휴를 이용해 다녀오려고 한다. 그래서 성묘를 일찍 다녀 오기로 했는데 간소하게 준비하라는 시어머님 말을 들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하루전 장을 보고 새벽 일찍 일어나 전도 부치고 나물도 준비하고 시아버님께 다녀왔다. 시아버님은 말이 참 없으신 분이였다. 하지만 명절이 오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있으면 일찍 나오셔서 명절에 쓸 과일이며 제기며 상도 꺼내주시고 손님이 많은 왔다가면 슬쩍 지나가시.. 2020. 9. 28.
어느 아줌마의 마흔 다섯의 일기 3 마흔여섯...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랍니다. 40의 중반의 주부는 삶이 모두 그러하듯 불안하고 힘들고 외롭고 그런 시간을 사춘기의 성장통처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그런 나의 삶을 기록을 꺼내어 보았습니다. 마흔여섯의 2020년 9월 28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뒤면 추석이 다가오는데 올해의 추석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올해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려고 추석의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는 못 가더라도 여행을 가자고 신랑을 졸라 제주 여행을 떠납니다. 20년... 명절이며 제사며 시댁 모임에서 둘째 며느리지만 시댁에 오지 않는 형님이란 X 년을 대신해 그만큼 일했으면 내 삶의 중요한 날은 좀 챙겨도 되지 않겠냐는 말에 남편은 걱정을 하다 시어머님께 허락을 받아왔습니다. 지난주에 시아버님 성묘길에 손수 성.. 2020. 9. 28.